MGM CEO 빌 혼버클, 예측 시장이 연방 정부 개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

MGM 리조트의 CEO 빌 혼버클은 이번 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열린 게임 콘퍼런스에서, 합법 스포츠베팅 산업이 예측 시장 문제를 올바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연방 정부의 개입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칼시(Kalshi)는 약 8,60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슈퍼볼 거래량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 달간 여러 주 정부는 칼시와 유사한 예측 시장 플랫폼에 대해 ‘중단 명령’을 발부하며 법적 분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이달 말 스포츠 이벤트 계약의 규제 가능성에 대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연방주의 vs 주 정부의 권한

2018년 미국 연방 대법원이 PASPA(프로 및 아마추어 스포츠 보호법)를 위헌으로 판단한 이후, 미국 내 스포츠베팅은 주 정부의 권한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법원은 PASPA가 수정헌법 제10조의 ‘반강제 규정(anti-commandeering rule)’을 위반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 판결 이후 대부분의 주는 각자의 규제 틀 아래 스포츠베팅을 합법화했으며, MGM과 같은 대형 카지노 업체는 이를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해왔습니다. 하지만 예측 시장은 연방 차원의 허가를 받았다는 이유로 주 규제를 우회하고 있어, 주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혼버클은 이에 대해 “항상 그랬고, 앞으로도 주 정부의 권한이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예측 시장, 주 법률 체계를 흔들 위험

MGM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만 10곳 이상의 카지노를 운영하는 글로벌 카지노 대기업입니다. MGM이 위치한 네바다주는 1931년 미국 최초로 카지노를 합법화한 주로, 도박 규제에 있어 주 권한이 매우 강력한 곳입니다.

하지만 칼시는 최근 네바다와 뉴저지 주로부터 불법 스포츠베팅 혐의로 중단 명령을 받자, 이를 무효화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네바다 연방 지방법원은 칼시의 영업 중단을 막는 예비 금지명령을 승인했습니다.

칼시의 CEO 타렉 만수르는 트위터에서 “예측 시장은 도박이 아니라 연방 규제를 받는 금융 상품”이라고 주장하며, 주 정부의 접근이 본질을 오해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게임 협회(AGA)와 원주민 게임 산업의 입장

미국 게임 협회(AGA)의 빌 밀러 회장도 혼버클과 함께 예측 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예측 시장은 수십 년간 쌓아온 주 정부의 규제 체계를 뒤흔드는 행위”라며, 이는 일부 주 헌법에 위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밀러는 “책임 있는 게임 문화를 지켜야 할 입장에서 예측 시장은 위협적”이라며, 연방 정부가 규제하게 되면 인디언 게이밍 규제법과 연방법 ‘와이어 액트’에도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플로리다 주에서 스포츠베팅 독점권을 보유한 세미놀 부족의 CEO 짐 앨런 역시 “예측 시장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기엔 시기상조”라고 하면서도, 면밀한 조사와 허가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는 4월 30일 열릴 CFTC 라운드테이블에서 스포츠 이벤트 계약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