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연루로 850만 달러 벌금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네바다 게임 규제 당국과의 자금세탁방지(AML) 위반 건에 대해 **850만 달러(약 113억 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위반 사례는 MGM 소유의 MGM 그랜드코스모폴리탄에서 발생했으며, 불법 북메이커 두 명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4월 17일, 네바다 게임통제위원회(NGCB)는 MGM에 대한 10건의 위반 혐의를 담은 고소장과 함께 합의안을 제출했습니다. 이 합의는 2024년 1월 MGM이 같은 사건과 관련하여 연방 정부와 비기소 합의를 체결하며 낸 745만 달러 벌금과 유사합니다.

최종 결정은 오는 4월 24일 네바다 게임위원회(NGC) 회의에서 내려질 예정입니다.

고위급 인사도 연루된 불법 도박 스캔들

불법 북메이커와의 연결

이번 사안의 중심에는 유명 불법 북메이커 **웨인 닉스(Wayne Nix)**와 **매튜 보우이어(Mathew Bowyer)**가 있습니다. 고소장에 따르면 MGM 고위 임원들은 이들의 불법 자금 출처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도박을 계속 허용했다고 합니다. 특히, 현금으로 지급된 마커(신용 보증금)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닉스와 보우이어는 현재 연방 법원에서 자금세탁 및 불법 도박 혐의로 선고를 앞두고 있으며, 당시 MGM 그랜드 사장이었던 **스콧 시벨라(Scott Sibella)**는 이미 1년 보호관찰과 9,500달러 벌금형, 5년 간 카지노 면허 박탈 처분을 받았습니다.

NGCB는 MGM 및 자회사 카지노에 면허 조건 추가 및 시정 조치 이행을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광범위한 AML 스캔들의 연장선

RWLV도 같은 사안으로 벌금 납부

MGM의 이번 합의는 최근 **리조트 월드 라스베이거스(RWLV)**가 같은 건으로 1,050만 달러 벌금을 납부한 것과 유사합니다. 보우이어는 RWLV에서도 도박을 했으며, 그의 아내를 개인 VIP 호스트로 채용해 실질적으로 도박 손실을 되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우이어는 **17백만 달러를 횡령한 미즈하라 잇페이(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의 도박 파트너로도 유명합니다. 미즈하라는 2024년 2월에 57개월형을 선고받았으며, 이 사건은 전 세계적인 스포츠 스캔들로 부상했습니다.

ESPN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손실금 일부를 보우이어의 지인에게 지급했고, 이는 다시 RWLV와 페창가 리조트 카지노 계정으로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GM 내부 통제 실패

2015년부터 이상 징후 인지했지만 미보고

네바다 주 조사 결과에 따르면 MGM 측은 최소 2015년부터 보우이어의 도박 활동에 대한 의심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2018년 내부 이메일에서는 보우이어가 불법 북메이커이며, MGM 고객을 빼내려 한다는 내용도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관련 마케팅 관리자들과 VIP 호스트는 회사의 AML 프로그램 및 의심 활동 보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보우이어는 4년간 300일 이상 MGM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습니다.

시벨라는 이후 MGM을 떠나 RWLV 사장이 되었으나, 2023년 9월 회사 정책 위반으로 해고되었습니다.

MGM 인사들의 이중 역할 논란

RWLV 이사회 구성에도 논란

RWLV의 시정 조치로 구성된 이사회와 CEO 임명은 한때 규제당국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MGM의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RWLV 이사회에는 전 MGM CEO 짐 머렌, 전 네바다 주지사 브라이언 샌도발, 전 MGM 인사 책임자 미셸 디톤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임 CEO 알렉스 딕슨 역시 위반 당시 MGM 재직자였습니다.

NGC 위원 브라이언 크롤리키는 이들을 “드림팀”이라 표현했지만, 연방 차원의 추가 조사가 진행될 경우 추가 조치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MGM의 공식 입장 및 향후 조치

MGM CEO 빌 혼버클은 이번 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열린 게임 콘퍼런스에서, 회사가 “적절한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예외적인 실수는 개인 직원의 일탈로 본다”**며, 규제 당국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MGM은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MGM 리조트는 자사의 준법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NGCB와 적극 협력했습니다. 회사는 업계 최고의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해왔고, 향후 보안 강화, 책임성 제고, 내부 통제 강화를 지속할 것입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증가하는 AML 우려

RWLV의 1,050만 달러 벌금은 2019년 윈 리조트의 2,000만 달러 벌금에 이어 주정부 기준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MGM의 이번 벌금은 세 번째로 큰 개인 합의였던 2023년 스티브 윈의 1,000만 달러 뒤를 잇는 네 번째 기록입니다.

하지만 윈 라스베이거스는 작년 연방정부에 1억 3천만 달러를 포기했으며, 이는 네바다 역사상 최대 금액의 제재로 간주됩니다.

최근 FBI 라스베이거스 지부장도 교체되는 등, 자금세탁에 대한 수사 및 감시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