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ATG와 핀란드 Suomen Hippos, 온라인 베팅 합작사 설립
스웨덴의 경마 독점 사업자인 AB Trav och Galopp(ATG)와 핀란드 승마 협회 Suomen Hippos가 핀란드 도박 규제 개혁을 앞두고 온라인 도박 합작 법인(JV)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아직 이름이 확정되지 않은 이 합작사는 핀란드 경쟁 시장에서 스포츠, 경마 베팅과 아이게이밍(온라인 카지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ATG와 Suomen Hippos는 지분을 50:50으로 보유하지만, 수익 분배는 ATG가 40%, Suomen Hippos가 60%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2027년 온라인 개방 앞둔 핀란드 도박 시장
이번 합작사는 핀란드 정부가 온라인 도박 시장을 민간 사업자에게 개방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마련되었다. 핀란드 의회는 지난달 도박 개혁 법안을 논의했으며, 오는 여름 통과가 예상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2027년 1월부터 민간 사업자도 온라인 베팅 및 카지노, 경마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영 도박사인 Veikkaus는 복권, 즉석 복권, 오프라인 슬롯머신 등에 대한 독점 권한은 유지하되, 온라인 시장에서는 민간과 경쟁하게 된다. 경마는 작년 11월 법안에 추가되며 민간 개방 대상에 포함되었다.
합작사는 핀란드 헬싱키에 본사를 두며, 핀란드 경마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수익의 최대 60%는 경마 산업 재투자에 사용될 계획이다.
“이번 핀란드 합작사는 말 산업의 미래에 대해 책임감 있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선의 기회라고 믿습니다.”
– Suomen Hippos CEO 미나 매엔패(Minna Mäenpää)
그는 이어 “북유럽의 트로팅(속보 경주) 협력은 향후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이번 합작은 경마 스포츠와 말 산업의 발전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 경마 수익 구조에 실질 변화 가져올 것”
ATG의 핀란드 사업 책임자 미카엘 베케(Mikael Bäcke)는 이번 합작사가 그룹에게 매우 중요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도박 면허 시장의 변화는 앞으로 핀란드의 말 사육 및 트로팅 산업이 Veikkaus와 새로운 합작사의 베팅 수익을 모두 통해 공정하게 몫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양 사가 데이터 및 영상 사용 계약을 통해 도박 수익을 공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핀란드 도박 개혁, 경쟁 체제 본격화
이번 개혁으로 Veikkaus는 민간 라이선스 사업자들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Veikkaus는 민간 사업자들과 경쟁할 별도 사업 부문 운영 면허를 부여받게 되며, 복권과 오프라인 슬롯 부문에서는 독점 지위를 유지한다.
하지만 Veikkaus는 최근 몇 년간 수익 감소를 겪고 있다. 2023년 상반기 보고서에서 CEO 올리 사레코스키(Olli Sarekoski)는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년 전체 실적 발표(3월 5일)에서는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7.3% 감소한 9억 5,620만 유로(약 1조 3,800억 원)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불법 사이트 및 해외 사업자들의 영향이다. H2 갬블링 캐피털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핀란드 내 불법 도박 사이트에 사용된 금액은 약 5억 5,000만 유로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