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재무부는 카지노 합법화를 위한 법안이 올해 말까지 의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며, 핵심 법적 검토가 3월 6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은 월요일, 현지 매체 **더 네이션(The Nation)**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관광 활성화, 일자리 창출,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Entertainment Complex)’ 계획의 일부로, 카지노 리조트 설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안 법안은 지난 1월 13일 내각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이러한 리조트의 설립이 가능해졌다.
정부 법률 자문기관인 **국가평의회(Council of State)**는 법안을 50일 동안 검토하면서, 각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에서 카지노가 차지할 수 있는 비율을 결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줄라펀 아몬위왓(Julapun Amornvivat) 재무부 차관은 카지노 운영 공간을 전체 콤플렉스의 10%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카지노 산업, 태국 관광 지출 52% 증가 가능성
아몬위왓 차관은 카지노 산업이 태국의 관광 수익을 크게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카지노 합법화에 대한 대중의 반대는 여전히 강력하다.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태국 국민 대다수가 카지노 합법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야당은 오는 2월 27일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태국 상 타이당(Thai Sang Thai Party, TST)**은 정부의 논란이 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 정책을 비판하며, 이를 카지노 합법화를 위한 위장된 노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탁신 친나왓 주도, ‘라스베이거스식 카지노 허브’ 추진
카지노 합법화 추진을 주도하는 인물은 **현 총리 패통탄 친나왓(Paetongtarn Shinawatra)의 아버지이자 전 총리인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이다. 그는 태국을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도박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의 잠재적 부지 선정을 위한 **왕실 칙령(Royal Decree)**이 준비되고 있다.
정부는 카지노 리조트의 적합성, 위치, 자금 조달 방식을 평가하기 위해 **특별위원회(ad hoc committee)**를 구성할 예정이며, 카지노의 장단점도 분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 정책위원회(Entertainment Complex Policy Committee)**가 라이선스 발급, 운영 관리, 지역 지정, 보안 문제 등을 감독할 것이다.
추가적으로, 총리가 임명하는 **집행위원회(Executive Board)**가 전략 실행, 예산 관리, 수수료 징수, 불만 처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별도의 감독 기관이 불법 도박 시설을 단속하고, 필요 시 자산을 압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카지노 운영 조건: 10억 바트 이상 자본금, 30년 라이선스
카지노 리조트 운영업체는 **최소 100억 바트(약 2억 9700만 달러)**의 등록 자본금을 보유해야 하며, **30년간 유효한 라이선스 취득 비용은 50억 바트(약 1억 4800만 달러)**이다. 또한, 매년 10억 바트(약 2970만 달러)의 운영 수수료를 납부해야 하며, 라이선스는 5년마다 재검토된다.
태국, 세계 3대 카지노 시장으로 도약 가능성
과거 보고서에 따르면, 프롬민 러트수리데즈(Prommin Lertsuridej) 총리실 비서실장은 태국이 카지노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경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주요 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Citigroup) 애널리스트들은 태국의 연간 총 게임 수익(GGR)이 9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마카오와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싱가포르를 앞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도 태국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그룹(Galaxy Entertainment Group),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MGM Resorts International), 라스베이거스 샌즈(Las Vegas Sands Corp.), 윈 리조트(Wynn Resorts) 등은 마카오의 불확실한 전망에 대비해 태국을 대안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