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저지, 스포츠 베팅 및 아이게이밍 세금 인상 추진
뉴저지 주지사 **필 머피(Phil Murphy)**는 올해 581억 달러(약 78조 원) 규모의 예산을 운용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 중 하나로 스포츠 베팅과 아이게이밍(iGaming) 세금 인상을 제안했습니다.
머피 주지사는 2월 25일(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예산안을 발표했으며, 이는 최근 미국 여러 주에서 논의되고 있는 도박 세금 인상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머피의 이름은 **2018년 스포츠 베팅 합법화의 기폭제가 된 “PASPA 폐지 소송”**에 걸려 있었으며, 이후 38개 주가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을 도입했습니다. 이 중 일부 주는 초기보다 더 높은 세율을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뉴저지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려는 모습입니다.
머피 주지사의 제안에 따르면,
- 스포츠 베팅 세율: 13% → 25%
- 아이게이밍(iGaming) 세율: 15% → 25%
으로 각각 인상될 예정입니다.
도박 업계의 반발: “뉴저지의 잘못된 선택”
머피의 세금 인상 제안에 대해 도박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베팅 연합(Sports Betting Alliance, SBA)**을 대표하는 로비스트 **제레미 쿠돈(Jeremy Kudon)**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세금 인상은 뉴저지의 도박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저지가 7년 전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한 이후, 이 산업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억 달러의 세수를 기여해 왔다. 세금 인상은 고객들에게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주고, 사업 투자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세금을 내지 않는 불법 및 해외 운영자들과의 경쟁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할 것이다.”
SBA에는 BetMGM,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페네틱스 스포츠북(Fanatics Sportsbook), 팬듀얼(FanDuel) 등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정부의 모순적인 행보”
온라인 게임 산업을 대변하는 iDevelopment Economic Association(iDEA) 역시 같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공동 설립자 제프 이프라(Jeff Ifrah)**는 성명을 통해,
“도박 산업은 이미 뉴저지 경제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가 세금을 더 부과하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며, **”불법 도박 시장을 규제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뉴저지,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등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온 BetMGM은 이러한 세금 인상을 **”산업을 향한 따귀 때리기”**라고 비판했습니다.
B Global의 브렌던 부스만(Brendan Bussmann) 대표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뉴저지는 아이게이밍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세금을 60% 이상 올리려 한다. 산업 성장과 경제 발전을 외치면서도, 정작 기업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지우는 것은 모순적인 행태다.”
이미 세금 인상을 단행한 다른 주들
뉴저지뿐만 아니라, 미국 여러 주가 최근 몇 년간 도박 세금 인상을 추진하거나 시행하고 있습니다.
- 오하이오(Ohio): 2023년 스포츠 베팅 세율을 10% → 20%로 두 배 인상했고, 최근 주지사가 다시 20% → 40%로 인상하는 예산안을 제안
- 일리노이(Illinois): 2023년 최저 20% ~ 최고 40%까지 단계별 세율 적용(기존 15%)
- 미시시피(Mississippi): 육상 카지노 세율을 8% → 12%로 인상하는 법안 통과
- 뉴욕(New York): 현재 개방형 시장 중 가장 높은 51%의 스포츠 베팅 세율 유지
한편,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에서도 유사한 세금 인상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는 기술 기반 도박(스킬 게임)에 52%의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기존 슬롯머신과 동일한 54%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카지노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뉴저지 법안 통과 가능성은?
뉴저지 주의회에서는 머피의 제안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부 뉴저지 출신의 주 상원의원들은 **”스포츠 베팅과 아이게이밍 세율을 두 배로 인상하는 것은 뉴저지의 성공 사례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오하이오에서도 마이크 드와인(Mike DeWine) 주지사의 추가적인 세금 인상 제안이 저항에 부딪히고 있으며, 뉴저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도이치뱅크(Deutsche Bank) 애널리스트들은 “뉴저지의 아이게이밍 세율 인상은 높은 확률로 통과될 것”**이라며, 다만 **”조정 과정을 거쳐 다소 완화된 세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도박 산업, 세금 인상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다
미국 도박 산업은 현재 점진적인 세금 인상 압박 속에서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각 주 정부는 세금 인상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려 하지만, 업계는 규제된 시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불법 운영자들과의 싸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율 인상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뉴저지의 경우, 최종적으로 어떤 세율이 적용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번 논의가 향후 미국 도박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