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Bet의 미래는? 펜, 비판에 직면하다
2025년 2월, 펜 엔터테인먼트(Penn Entertainment) CEO 제이 스노우든(Jay Snowden)이 ESPN과의 10년 파트너십 계약을 2026년에 종료할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업계 전반에서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에 이어, 3월 18일에는 더스코어(theScore) 창립자 존 레비(John Levy)가 공개적으로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투자자들의 불만과 레비의 일침
지난 해 5월, 도너레일 그룹(Donerail Group)은 펜 경영진의 ‘지침 실패’로 인해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1월에는 HG 보라(HG Vora)가 디지털 부문에서의 ‘무분별한 지출’을 문제 삼았습니다.
더스코어와 theScoreBet의 창립자인 레비는 최근 열린 NEXT Summit 컨퍼런스에서 “우리 같은 기존 멤버를 더 신뢰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펜이 회사를 인수한 후 “이제 우리가 맡을 테니 물러나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습니다.
바스툴과 ESPN Bet의 공통점: 좋은 아이디어, 나쁜 실행
레비는 펜의 바스툴 스포츠(Barstool Sports)와의 협업을 “처음부터 실패한 관계”라고 말하며, 제대로 된 경영 및 통합 전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ESPN Bet도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펜은 2020년 바스툴에 지분 투자를 시작해 2023년 완전 인수했지만, 같은 해 8월 창립자 데이브 포트노이에게 단 $1에 되팔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ESPN과 20억 달러 규모의 ESPN Bet 파트너십을 체결했죠.
하지만 바스툴 브랜드는 미국 매사추세츠 등에서 규제 당국의 강한 우려를 받았고, 미성년자 타깃 광고 등으로 벌금도 부과됐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성공, 미국에선 부진
펜이 인수한 theScoreBet은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스노우든 CEO도 “온타리오는 매출, 이익 모두 북미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ESPN Bet 역시 바스툴처럼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레비는 ESPN Bet도 “통합된 전략이 없고, 실행력 부족이 문제”라며 바스툴 사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SPN Bet, 시장 점유율 4% 미만… 구조조정 가능성?
2025년 2월 실적 발표에서 스노우든 CEO는 ESPN Bet의 전국 시장 점유율 목표가 20%라고 밝혔지만, 현재 점유율은 4% 미만에 불과합니다. 경쟁사 드래프트킹스(DraftKings)와 팬듀얼(FanDuel)은 시장의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베트MGM(BetMGM)은 약 12%입니다.
이에 따라 ESPN이나 펜 중 어느 한쪽이 2026년 계약 종료 시점을 활용해 파트너십을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스노우든은 ESPN Bet이 대형 사업자처럼 운영되고 있지만, 현재 수익 구조로는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인정했습니다.
온라인 카지노로 방향 전환? 주가 하락과 전략 재검토 요구
월가 분석가들은 ESPN Bet보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스티펠(Stifel)의 분석가는 펜 주식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ESPN Bet 철수를 제안했습니다. 또 다른 옵션으로는 디지털 또는 오프라인 자산 중 하나를 매각하고, 남은 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이 언급됐습니다.
펜은 현재 미시간,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에서 헐리우드 카지노(Hollywood Casino)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온라인 카지노는 스포츠 베팅보다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12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아이게이밍 수익이 2억 2,100만 달러, 스포츠 베팅은 4,730만 달러였습니다.
“펜은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
도너레일 그룹은 “ESPN Bet이 다른 소유주에게는 가치를 가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경영 실책을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HG 보라도 “이사회가 반복적인 오판에 책임을 지지 않고 CEO의 과도한 보상을 방관한다”며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결국 펜은 이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입니다. ESPN Bet을 살릴지, 정리하고 온라인 카지노에 집중할지, 그 판단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