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무역 전쟁 격화, 홍콩 증시 13%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새로운 관세를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홍콩 증시는 월요일 하루 동안 13% 이상 하락하며,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은 60개국 이상을 대상으로 10~50%에 달하는 관세 부과를 발표했고, 중국은 2월과 3월 두 차례의 10% 관세에 이어 추가로 34% 관세를 부과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해 34%의 보복 관세를 4월 1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고, 트럼프는 추가로 최대 50%까지의 관세를 예고해 총 104%의 관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시진핑 정부는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습니다.
마카오 카지노 기업들 직격탄
이번 무역 분쟁으로 인해 마카오의 카지노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 SJM 홀딩스: 18% 하락
- 멜코 인터내셔널 디벨롭먼트: 16% 하락
-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12.44% 하락
모두 3년 내 최저 주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계 운영사들도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 샌즈 차이나: 14% 하락
- 윈 마카오: 13% 하락
- MGM 차이나 홀딩스: 약 12% 하락
이들 기업은 모두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미국 기업, 마카오 리스크 증가
**모닝스타 투자 리서치(Morningstar Investment Research)**는 지난주, 중국 마카오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미국 기업들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애널리스트 댄 와시오렉(Dan Wasiolek)은 “미중 간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윈, 라스베이거스 샌즈, MGM의 자기자본 비용 가정치를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최근 마카오를 ‘외국 적성국’ 리스트에 추가, 러시아, 이란, 북한과 함께 지정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기업이 유리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학자들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조치를 강력히 옹호했습니다.
“무언가를 고치려면 약을 먹어야 할 때도 있다.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너무 나쁘게 대했다. 우리 기업을 빼앗고, 자금과 일자리를 빼앗아 멕시코, 캐나다, 그리고 많은 부분을 중국으로 옮겼다.”
모닝스타의 와시오렉은 이번 무역 전쟁이 미국을 보호무역주의로 이끄는 장기적인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마카오 카지노 운영사들이 이번 사태를 극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마카오 관련 기업들에 대한 거시경제적 환경을 계속 주시하겠지만, 2032년에 만료되는 카지노 운영권(컨세션)은 모두 갱신되고 연장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합니다.”
그는 그 이유로, 중국 정부가 마카오를 세계적인 복합 리조트 관광지로 발전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라스베이거스 샌즈, MGM 리조트, 윈 리조트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