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미국 관세로 인한 손실, 카지노 수익으로 보전 가능”

태국 정부의 한 고위 인사가 카지노 도입을 지지하는 새로운 논리를 제시했습니다.
카지노 산업이 미국의 관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태국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 법안에 대한 반대 여론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품탐 웨차야차이(Phumtham Wechayachai) 부총리는 이 산업이야말로 미국과의 무역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정부를 놀라게 하며 10~50%에 이르는 대규모 관세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고, 해외에 ‘빼앗긴’ 경제적 이익을 되찾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전 세계적인 무역 전쟁의 서막이자, 글로벌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아시아 시장은 특히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태국은 36% 관세로 인해 150억 달러(약 20조 원)의 수출 손실이 예상되며, Thai Examiner2025년 GDP 성장 가능성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카지노 리조트입니다.
**연간 90억~150억 달러의 총 게임 수익(GGR)**을 창출할 수 있으며, 마카오와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입니다.

카지노, 경제적 해법인가? 사회적 문제인가?

비판론자들은 카지노가 범죄 증가도박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부총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도박을 장려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 생존에 관한 문제입니다.”

파엣통탄 친나왓 총리(Paetongtarn Shinawatra) 정부는 관광 진흥, 외국인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의 수단으로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 엔터테인먼트 단지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내각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번 주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치앙마이, 촌부리, 푸껫, 방콕 등 네 곳에서 카지노 리조트가 합법화됩니다.

하지만 이 제안은 거리 시위 등 광범위한 반대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2025년 4월 6일, 방콕 포스트가 보도한 공개 서한에서 2007년 헌법 초안 작성을 담당했던 전 헌법위원 50인은 카지노 법안이 여당 퓨타이당(Pheu Thai)의 공약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전 총리이자 파엣통탄의 아버지인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이 법안의 실질적 주도자라고 주장하며, 개인적 이익을 위해 카지노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서한은 의원들에게 범죄·중독 등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는 카지노 법안을 부결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여론 엇갈려… 찬반 설문조사 충돌

1월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59%가 카지노 콤플렉스에 반대, **찬성은 29%**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온라인 도박 합법화에도 58% 이상이 강력 반대했으며, 강력한 찬성은 20% 미만이었습니다.

반면, **재무정책국(Fiscal Policy Office)**이 공청회 기간 동안 실시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7만 명 중 80%가 카지노 리조트에 찬성했다고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솜차이 스리수티야꼬른(Somchai Srisutthiyakorn)**은 해당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강하게 의심했습니다.
71,303명의 응답자 중 57,500명이 8개 질문에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응답했으며, 응답의 80.6%~80.75%가 모두 ‘예’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꼬집었습니다.

“화성에서 봐도 말이 안 되는 결과입니다. 그런데도 내각은 그걸 믿고 있죠.”

“정부는 강력한 대책 준비 중”

지난주, 총리 파엣통탄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미국 관세에 대응할 **“강력한 계획이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여러 대응책을 준비했으며, 미국과 직접 협의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봅니다.”

**Fitch Ratings 미국 경제연구소장 올루 소놀라(Olu Sonola)**는 MSN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관세는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이 관세가 장기화되면 대부분의 경제 전망은 무의미해질 것이며, 여러 나라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태국의 전자제품, 기계, 농산물 최대 수출 시장이며, 작년 기준 45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국민 정서와 현실의 괴리

방콕 포스트의 기사에 한 독자는 댓글을 통해 강한 비판을 남겼습니다.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평범한 태국 쌀 농민이 자기 농산물을 제대로 팔지도 못하는데, 카지노 딜러 교육이나 받을 수 있겠습니까?
답은 ‘아니오’입니다. 카지노 법안에 대한 답도 ‘아니오’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