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건설 중인 발리스 카지노 현장에서 범죄 조직과 연루된 이력이 있는 계약업체가 발견되면서, 일리노이 게임 위원회(IGB)는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번 조치는 총 17억 달러(약 2조 3천억 원) 규모의 시카고 영구 카지노 건설 프로젝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 같은 사실은 시카고 선타임스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습니다.

조직범죄 연루된 D&P 건설업체, 무단 참여 사실 드러나

시카고 선타임스는 현장에 배치된 쓰레기 수거용 덤스터에 “D&P 건설” 로고가 표시된 것을 포착했고, 해당 업체는 과거 시카고 마피아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존과 피터 디프론조 형제와 연관된 이력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사망했지만, 피터의 부인은 한동안 이 회사의 소유주로 등록되어 있던 인물입니다.

이에 대해 IGB는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일리노이 게임 위원회는 발리스 시카고 영구 카지노 공사 현장에서 승인받지 않은 업체가 작업을 수행한 정황을 포착하고, 현재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D&P 건설이 폐기물 처리 서비스를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사전에 위원회에 보고되지 않았고, 승인을 받지 않은 업체입니다.”

IGB는 이 같은 사안이 “심각한 우려를 야기한다”고 밝혔으며,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발리스 “재발 방지 조치 중”… 승인 전까지 공사 재개 불가

발리스 측은 “현장에서 승인받지 않은 업체가 사용되었다는 IGB의 통보를 받았으며, 이에 따라 공사 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일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IGB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회사 대변인 로렌 웨스터필드는 “하청업체 선정 및 검증 절차를 새롭게 마련하고 있으며, 이 계획이 IGB로부터 승인받기 전까지는 공사를 재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로 인한 장기 공사 중단 사태로 이어질 경우, 발리스는 큰 부담을 안게 됩니다. 현행 법에 따르면, 시카고 카지노는 2026년 9월까지 운영을 시작해야 하며, 이미 촉박한 일정 속에서 이번 중단은 프로젝트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구설수… 로즈먼트 카지노 스캔들 연루 전력

D&P 건설은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1년 로즈먼트 지역에 계획되었던 ‘에메랄드 카지노’ 개발 당시에도 IGB는 해당 업체의 조직범죄 연루 의혹을 지적했습니다. FBI의 2005년 메모에 따르면, D&P는 “불법 뇌물 제공이나 협박을 통해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해당 면허는 취소되고, 이웃 도시 디플레인스로 넘어가 현재의 리버스 카지노가 설립되었습니다.

한편, 리버스 카지노는 지난 5년간 2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일리노이주 최고 수익 카지노로 자리잡았습니다.

임시 카지노 수익도 목표 미달

2023년 9월부터 운영 중인 발리스 임시 카지노는 올해 2,9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시에 300만 달러의 세금을 납부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의 2025년 예산에서 예상한 1,650만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