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의회 ‘릭스다그(Riksdag)’가 국가 내 모든 오프라인 카지노 게임을 폐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로써 스톡홀름에 남아 있는 마지막 국영 카지노 ‘카지노 코스모폴(Casino Cosmopol)’ 도 결국 문을 닫게 됩니다.

수익성·방문객 감소로 “더 이상 목적에 부합하지 않아”

릭스다그는 4월 2일 이 같은 결정을 공식 발표하며, 오프라인 카지노가 더 이상 사회적 역할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영 카지노 코스모폴에 대해 지속적인 수익 감소와 방문자 수 하락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현재 스웨덴에서는 스벤스카 스펠(Svenska Spel) 이 오프라인 카지노 독점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가 카지노 코스모폴 브랜드 하에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 법이 시행되면 다른 어떤 사업자도 오프라인 카지노 운영을 위한 면허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해당 제안은 2024년 5월 처음으로 제출되었으며, 법 개정안은 2026년 1월 1일부터 공식 발효될 예정입니다.

스벤스카 스펠, 폐쇄 결정에 “동의”… 단계적 청산 착수

스벤스카 스펠은 이번 결정에 대해 **“정부의 판단에 동의하며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스톡홀름 지점의 폐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해당 지점은 당분간 영업을 유지하며 “추후 공지 시까지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지노 코스모폴의 CEO 올라 엔퀴스트(Ola Enquist)는 “지난 몇 년간 온라인 도박의 급성장으로 인해 많은 이용자들이 오프라인 카지노를 찾지 않게 됐다”며 정부의 판단에 공감한다고 전했습니다.

“정부의 평가에 저희도 동의하며, 이번 결정을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톡홀름 카지노의 폐쇄는 한 시대의 끝이라는 점에서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현재 저희의 최우선 과제는 직원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여전히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전국 4개 지점 중 마지막 지점만 남아… 직원 240명 고용

과거에는 스웨덴 전역에 4개의 카지노 코스모폴 지점이 있었지만, 2020년 선즈발(Sundsvall) 지점이 폐쇄된 데 이어, 2024년 1월에는 예테보리와 말뫼 지점도 영구 폐쇄됐습니다.

현재 스톡홀름 지점만이 유일한 오프라인 카지노로 남아 있으며, 이곳에는 약 240명의 직원이 근무 중입니다.
스벤스카 스펠은 이미 청산 절차에 대한 노조와의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산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노조와 협의 중입니다.
또한 직원들이 폐쇄 이후에도 원활히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입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카지노 코스모폴 사업부는 약 1억6,500만 크로나(SEK) (약 169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이는 전년도 대비 65% 감소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스벤스카 스펠의 로또 부문은 약 51억4,000만 크로나(SEK) 의 수익을 기록해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규제 당국의 우려… “불법 도박 증가 가능성”

이번 폐쇄 결정은 스웨덴 도박 규제기관인 스펠인스펙션(Spelinspektionen) 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것입니다.
해당 기관은 **“청산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그로 인해 육상 기반 불법 도박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스웨덴 경찰청 역시 유사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스펠인스펙션은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려면 추가 예산이 필요하며, 기존 자원을 재분배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4월 2일의 결정 발표 이후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