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불법 POGO(PH Offshore Gaming Operators) 유사 조직에 속은 자국민들이 해외에서 불법 고용되어 착취당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024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인신매매, 자금 세탁, 각종 범죄와 관련된 문제로 POGO를 전면 금지했지만, 그 잔재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일부 POGO들은 지하로 숨어들어 여전히 활동 중이며, 다수의 외국인 POGO 근로자들은 2024년 12월 31일까지의 출국 시한을 넘겨 필리핀에 남아 있습니다.
이제 **필리핀 이민국(BI)**은 강제 추방에 돌입했습니다. 3월 21일 서명된 결의안 제2025-002호는 퇴직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능한 한 직항편을 이용해 귀국하도록 규정, 도중 탈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민국 조엘 앤서니 비아도 위원장은 “대규모 추방과 체포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직항편을 없애면 이들이 다른 아시아 국가로 이동해 불법 운영을 확대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단순한 산업 금지를 넘어선 위협
2024년 7월,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POGO를 공개적으로 금지했습니다. 자금 세탁, 성매매, 인신매매, 고문 등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부 POGO들은 온라인 도박을 위장하여 실제로는 로맨스 사기나 암호화폐 사기를 벌였으며, 강제 노동에 의존한 사례도 많았습니다.
구출된 노동자들은 “도망치려 하거나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구타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금지 조치와 추방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전역에서 POGO 유사 조직이 활발히 활동 중이며, 필리핀 구직자들이 여전히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 캄보디아 사례 – SNS 구직 사기로 납치
3월 18일, 데일리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구직자들이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캄보디아 고객센터 직무에 채용되었다고 믿고 출국했으나, 실상은 사기였습니다.
그들은 가짜 여권을 들고 소형 보트를 타고 불법 경로로 프놈펜에 입국했고, 도착 후엔 월 $300에 온라인 로맨스 사기에 강제로 동원되었습니다. 항의하자 학대를 당했고, 결국 외딴 곳에 버려졌습니다. 이들은 필리핀 대사관을 찾아 귀국했습니다.
비아도 위원장은 “이민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인신매매범들이 불법 루트를 악용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당국이 취약 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범죄자들도 ‘뒷문’ 사용
필리핀 인콰이어러 보도에 따르면, 불법 POGO 관련 범죄자들도 같은 방식으로 출국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불법 POGO 운영 혐의로 구설에 오른 앨리스 궈 전 시장이 소형 보트를 타고 탈출했으며, 전 대통령 두테르테의 대변인이던 해리 로케 역시 같은 경로로 출국했습니다.
궈 전 시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체포되어 필리핀으로 송환되었으며, 자금 세탁 및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로케는 현재 네덜란드에서 망명 중입니다.
이달 초에는 중국에서 지명수배 중인 POGO 관련 도주자 2명을 포함한 외국인 5명이 같은 방법으로 출국하려다 검거됐습니다.
비아도 위원장은 “강화된 국경 단속과 추방은 시작일 뿐”이라며, “범죄자들이 법망을 피하거나 재입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검은 돈이 문제의 근원
2024년 12월, 아시아 센티널은 불법 게임 운영을 **“전염병 수준”**이라 경고하며, 조직범죄로 흘러들어가는 연간 약 1천억 달러의 자금이 핵심 문제라고 분석했습니다.
불법 도박은 팬데믹 기간 동안 동남아에서 폭증했고, 그 유혹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말레이시아에서 회의를 열고 불법 온라인 도박에 공동 대응할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성명에서는 “국경 초월 범죄, 인신매매, 사이버 범죄, 자금 세탁, 온라인 사기에 대한 공동 대응을 약속한다”고 밝혔습니다.
ASEAN 회원국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이 포함됩니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온라인 도박의 초국가적 특성과 국가 간 규제의 부재, ASEAN의 분열된 대응 체계”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