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부동산 기업 벨 코퍼레이션(Belle Corp)이 시티 오브 드림스 마닐라(City of Dreams Manila)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벨은 멜코 리조트 & 엔터테인먼트(Melco Resorts & Entertainment)와 공동으로 해당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벨, 시티 오브 드림스 마닐라 인수 계획 없어
3월 3일 필리핀 증권거래소(PSE)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벨 코퍼레이션은 시티 오브 드림스 마닐라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벨은 멜코 리조트 &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이 복합 리조트(IR)를 개발하고 공동 소유하고 있다.
시티 오브 드림스 마닐라는 2015년 2월, 마닐라 엔터테인먼트 시티(Entertainment City) 카지노 지구에 10억 달러(약 5,740억 필리핀 페소/7억 7,300만 파운드/9억 2,150만 유로) 규모로 개장했다.
멜코, 태국 카지노 사업 위한 자본 확보 차원에서 매각 검토
멜코는 마카오의 ‘빅 식스(Big Six)’ 카지노 운영사 중 하나로, 현재 태국에서의 카지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시티 오브 드림스 마닐라 매각을 검토 중이다.
태국 정부는 현재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 5곳을 포함하는 카지노 합법화 법안을 수정하고 있다. 올해 1월, 내각이 해당 법안을 승인한 직후, 멜코는 글로벌 카지노 운영사 중 처음으로 방콕에 사무실을 개설했다.
벨, 인수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아
벨 코퍼레이션은 성명에서 “멜코가 필리핀에서 철수할 가능성에 대한 보도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COD 마닐라에서 멜코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당사의 즉각적인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상황에 따라 인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필리핀 스타(Philippine Star)가 인용한 금융 뉴스 사이트 ‘메르카도 바르카다(Merkado Barkada)’에 따르면, 벨이 매입을 포기한 것은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이 매체는 “벨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함으로써 멜코가 시장에서 직접 매각을 시도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현실적인 평가를 경험하도록 유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르카도 바르카다는 또한 “벨 코퍼레이션이 시티 오브 드림스 마닐라의 땅을 소유하고 있으며 카지노의 공동 라이선스 보유자라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라고 덧붙였다.
“자산 경량화 전략” – 태국 진출의 신호탄?
멜코 회장 겸 CEO 로렌스 호(Lawrence Ho)는 지난 2월 27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산을 가급적 경량화하고, 투자 자본을 재배치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이러한 전략을 통해 재정적 유연성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며, 장기적인 성장 계획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4분기 시티 오브 드림스 마닐라는 5억 9,110만 달러의 총 영업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5억 5,980만 달러 대비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조정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1억 4,010만 달러로, 2023년 1억 6,620만 달러에서 감소했다. 멜코는 이에 대해 “서비스 품질 및 운영 성과 개선을 위해 인력을 확대하면서 운영 비용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