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듀얼·드래프트킹스 수장, 부족 게임 업계에 손 내밀다

캘리포니아에서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려던 3년 전의 시도가 실패로 끝난 이후, 팬듀얼(FanDuel)과 드래프트킹스(DraftKings)의 수장들이 드물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부족 게이밍 이해관계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3월 31일(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인디언 게이밍 트레이드쇼 및 컨벤션(IGA)에 참석했다.

팬듀얼 사장 크리스천 제네츠키(Christian Genetski)와 드래프트킹스 CEO이자 공동 창업자 제이슨 로빈스(Jason Robins)는 이번 행사에서 IGA 회장 빅터 로차(Victor Rocha)와 함께 부족 게이밍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모든 이가 승리하는 해법 필요”…협력 강조

표면적으로 이 대화는 부족과 사업자 간의 “성공적인 파트너십 구조”와 “지속 가능한 장기 전략”에 관한 것이었지만, 업계 인사들로 가득 찬 행사장 분위기는 그보다 훨씬 복잡했다.

2022년,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가 주도한 상업 베팅 연합은 Prop 27을 통해 모바일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려 했고, 이에 부족 측은 Prop 26을 내세워 이에 맞섰다. 그러나 실제로 부족 측의 목표는 Prop 27을 저지하는 데 있었다.

결과적으로 Prop 27은 단 17%의 찬성표만을 얻으며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고, 그 과정에서 쏟아진 갈등은 아직까지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

이날 제이슨 로빈스는 과거 입장을 뒤집으며 부족과의 진정한 협력 없이는 캘리포니아에서 온라인 스포츠 베팅이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부족의 주권이 존중받지 않는다면, 캘리포니아에서 온라인 스포츠 베팅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그건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죠. 2022년에는 우리가 그 점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캘리포니아는 다른 곳과는 다릅니다.”

팬듀얼 측에서도 지난해 CEO 에이미 하우(Amy Howe)가 부족 측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에 나선 바 있으며, 이번에는 제네츠키가 그 흐름을 이어갔다.

“우리는 모두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이길 수 있는 해법을 찾는 데 있어 실용주의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우리가 그 대화에 책임 있는 주체로 참여하고, 올바른 해답을 찾고 싶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핵심 시장

회의의 배경과 개최지를 고려할 때, 캘리포니아 스포츠 베팅의 미래는 이날 논의의 중심 주제였다. 부족 측은 2026년까지는 법제화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두 회사 모두 그 논의가 다시 시작되길 강하게 원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에 있어 캘리포니아는 매우 중요한 주입니다. 부족과의 파트너십은 필수입니다. 이곳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 제이슨 로빈스

오클라호마와 같은 다른 부족 시장도 언급되었지만, 캘리포니아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컸다.

제네츠키는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는 캘리포니아 해법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이러한 파트너십이 “부족에게 세대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화는 반드시 캘리포니아 부족들이 주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필요한 정보를 기꺼이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부족 맞춤형 파트너십과 브랜드 전략의 중요성

두 대표는 부족이 자신에게 맞는 파트너를 찾는 것의 중요성과, 그러한 파트너십 내에서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특히 각 부족은 독립된 주체이기에, 접근 방식도 부족별로 달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든 사업자는 올바른 부족 파트너를 찾아야 합니다. 마치 의자가 모자란 음악 의자 놀이처럼 누군가가 자리를 놓칠까 걱정하는 방식이 되어선 안 됩니다.”
– 크리스천 제네츠키

팬듀얼은 코네티컷의 모히건 부족과의 협력을 예로 들었고, 모히건 측은 스포츠 베팅에는 팬듀얼 브랜드를, 아이게이밍(igaming)에는 별도 브랜드를 사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로빈스는 워싱턴주 툴라립 부족과의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두 개의 리조트 카지노에서 드래프트킹스가 운영 중이며, 향후 온라인으로의 확장도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워싱턴에서 더 많은 걸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편안함을 느끼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건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