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온라인 도박 스포츠 광고 금지 조치 시행 앞두고 우려 표명

네덜란드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온라인 도박 스포츠 광고 금지 조치가 업계에 의해 우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우려는 벨기에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벨기에에서 발생한 광고 우회 사례

벨기에는 1월 1일부터 스포츠 클럽이 유니폼에 도박 업체의 스폰서를 노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일부 도박 업체들은 브랜드명을 변형하는 방식으로 광고 금지 규정을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벨기에의 축구팀 **클럽 브뤼헤(Club Brugge)**는 이전에 Unibet이 스폰서였으나, 현재 유니폼에는 Unibet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인 **“U-experts”**가 표시되어 있다. 또한 Cercle Brugge의 유니폼 스폰서는 **”Golden Palace Casino”**에서 **”Golden Palace News”**로 변경되었다.

네덜란드, 7월부터 스포츠 스폰서십 전면 금지 예정

네덜란드는 오는 7월부터 온라인 도박 업체의 스포츠 스폰서십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도박 규제 기관인 **KSA(Kansspelautoriteit)**는 법을 준수하는 책임이 도박 업체에 있으며, 광고가 제3자를 통해 이루어지더라도 업체가 이를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덜란드 의원들은 이 법안이 벨기에처럼 우회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의 대응 및 추가 조치 검토

이와 관련해 테운 스트라이컨(Teun Struycken) 법무보호 담당 국무장관은 3월 12일 의회에서 “네덜란드에서도 벨기에처럼 도박 업체가 유사한 방식으로 스폰서 명칭이나 로고를 노출하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런 사례가 발생할 경우 KSA는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이를 방지하고 중단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스트라이컨 장관은 온라인 도박 광고에 대한 추가적인 제한을 고려하고 있으며, 광고업체 및 인터넷 플랫폼과 같은 마케팅 체인 전반을 포괄할 수 있도록 도박법 개정을 제안했다.

온라인 도박 광고 전면 금지는 고려하지 않아

네덜란드 정부는 도박 광고의 완전한 금지는 고려하지 않는 입장이다. 도박을 원하는 사람들이 합법적인 업체를 찾을 수 있도록 일정 부분 광고는 허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KSA는 현재 모든 광고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허용되는 방식에서, 원칙적으로 모든 광고를 금지하되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규정을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스트라이컨 장관은 “현재 광고 규정은 허가받은 사업자에게만 적용되지만, KSA는 광고주 자체(예: 뉴스 사이트, 축구 클럽)에도 규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에서 스포츠 스폰서십이 허용되는 한, 미성년자들이 도박 광고에 노출되는 것을 완전히 방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네덜란드 도박법 개정 검토

네덜란드는 작년 도박 정책을 검토했으며, 2023년 11월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현재의 플레이어 보호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네덜란드는 2021년 10월부터 온라인 도박을 합법화했으며, 이를 규제하는 **원격 도박법(Remote Gambling Act)**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스트라이컨 장관이 제안한 새로운 도박법 개정안에는 슬롯머신 이용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21세로 상향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KSA, 도박 관련 재정 규제 강화 고려

KSA는 작년 10월부터 온라인 도박 업체에 의무적인 입금 한도를 적용했다. 현재는 18~24세 이용자는 월 최대 300유로(약 43만 원), 24세 이상 이용자는 **월 최대 700유로(약 100만 원)**까지만 입금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한도를 초과해 입금하려는 경우 **재정 능력 평가(Financial Capacity Test)**를 거치도록 규정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스트라이컨 장관은 “도박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독뿐만 아니라, 채무와 같은 추가적인 피해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도박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KSA는 입금 한도를 초과한 일부 이용자가 불법 도박 사이트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